여행의 기록들/America

[미국] Thanks to Thanks Giving day! - 2. 캠핑을 위한 몇 가지 준비

생각한줌 2011. 3. 26. 12:52


지난 밤 늦은 수다와 와인한잔, 그리고 긴비행에 지쳤는지
아침에 식욕이 생기진 않았지만
주섬주섬 베이글과 간단한 식사를 함께했다.

그리고 캠핑을 떠나는 최대의 난코스에 돌입!!
캠핑의 최대 난코스는~ 바로 짐싸기...

텐트를 넣고 아이스박스를 넣고 식탁을 넣고 침낭을 넣고 넣고..... 어라??
아니야 그럼 이번엔 아이스박스를 넣고 가방을 넣고 침낭을 넣고 넣고....



테트리스를 하는 기분으로 요리조리 넣기를 반복 반복...
몇번의 실패를 하고 짐을 다시 다 넣었다가
다시 다 뺐다가를 반복을 두세차례 하고나서야 ~
드디어 완료..
마치 아주아주 높은 레벨의 테트리스를 하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출발!



얼마나 긴시간 차를 타고 적막감이 감도는 도로를 달렸는지 모르겠다.
15번 도로에 다시 차를 올려 북쪽을 달렸다.
라스베가스를 벗어나자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메마르고 광활한 사막이 이어졌다.
초록의 나무와 숲이 눈에 띄지 않았고 마을도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오직 뜨거운 햇살에 달궈진 대지가 텅빈채로 다가오고 또 멀어져갈 뿐이었다.



행정구역이 네바다주를 벗어나 유타주에 들어섰어도 창밖의 풍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략 두시간쯤 운전하여 만난 도시 세인트조지 ST.GEORGE에서 우리는 15번 프리웨이에서 벗어나
유타의 9번도로로 들어섰다.

시간이 지나면서 창밖의 풍경은 서서히 달라졌다.
멀리 산들은 여전히 헐벗었지만 붉은 빛을 띄었다.
모래가 굳어진 사암이라 했던가?


세인트조지에서 한시간쯤 지나 Zion 국립공원의 남쪽 관문에 도착했다.
이곳에 텐트를 치기 위해 공원입구에서 텐트장 상황을 물어보니 "Full"이라고 이야기하는것이 아닌가!!
사전에 예약가능한 텐트장은 만원이었던지라 선착순 (First Come First Serve)의 캠프장을 목표로
아침부터 서둘렀지만 이미 만원이란 소리에 맥이 빠졌다.
사설 캠프장이나 일반 숙소 역시 공원에서 가까운 곳은 만원임을 인터넷에서 확인하였고
두세시간정도 더가서 내일갈 브라이스 캐년으로 갈까 했지만
그곳 상황도 나으리라는 확신은 없었으니 더 막막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캠프장을 들어가 보았다.
곳곳에 텐트과 RV차량이 만원이었다.
우연히 순찰을 돌던 레인저에게 이미 알고 있지만 한자리가 없을까를 물었고
그는 뜻밖에 자리가 있다고 안내해주었다.
위치는 찻길에서 다른 자리에 비해서는 조금 가까웠지만 우리는 그걸 가릴 처지가 아니었고 대만족이었다!!.


실로 저에겐 캠핑이 오랜만이었다.
초등학교시절 수련회때 강원도에서 텐트를 치고 잤던 경험 이후로
텐트를 치고자는건 무척 간만의 경험이었으니까.


텐트를 치고 나니 밀린 허기가 몰려왔다.
버너를 꺼내고 라면을 끓이고 텐트를 치고 트랙킹을 하고 마음도 급해졌다.
산중에서 야영을 하려니 설레기도 했고
허기중 먹은 라면은 더욱 꿀맛이었다.
물론!! 맥주한잔도 함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