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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들/Korea

[강릉] 할로윈 청량리!! 노벰버 정동진!! - 3. 시작이란 그런 것


2010년 11월의 날..정동진 첫 과 마주하다.

기차에서 내리자 주변에 숙소를 홍보하는 아주머니들이 많이 있었다.

아주 잠시, 유혹이 있었지만
우리는 일출시각이 얼마 안남았다는 점과
숙소에서 잠시 눈을 붙이면 해가 중천에 떠있을께 걱정이 되어
인근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사발면 하나씩 샀다.

추운 밤 편의점에 앉아서 먹는 사발면 하나

2010년을 바쁘게 살아오면서 밀려드는 후회와
가지지 못했던 여유에 대한 안타까움..
마지 2010년이 편의점에 앉아 라면을 먹는 내모습과 닮은거 같아서
기분이 묘했달까...

적당히 편히 앉지도 못해,,
순전히 먹기위해온...
그러니 앞만 보고 달려온 나의 지난 시간들과 많이 닮아 있는 듯한 느낌

11월에 대한 다짐들 두어개를 가슴에 꼭꼭 눌러담으며
보이지 않아 더 춥게 느껴지는 바닷바람에
언 몸을 녹이며 먹었던 사발면 하나..

서서히 밝아오자 사람들은 어느틈에 해안가로 몰려들었다.



유독 수평선을 따라 구름이 한껏 긴 어스름한 새벽
일출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았지만
걱정될것은 없었다.

해가 뜨고 안뜨고는 중요한게 아니었다.
그냥 새벽 바다
아직은 볼을 스치는 바람이 차갑지만 매섭지 않은
가을바다가 보고 싶었던 거니까!


서서히 환해지는 바다.
구름의 모서리는 선을 따라 빛을 내고 있었고
구름과 바다사이의 여백에서 붉은 빛이 나타났다.


구름과 바다사이 살짝 보이는 붉은 해
잠시 얼굴을 내보이더니 이내 붉은 윗 구름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잠시후...

파도소리와 구름을 두고 위아래로 강렬하게 비치는 햇살이
묘한 장관을 나타냈다..

그리고 바다처럼 평평하지는 않은 구름위로
둥근 해가 다시 솟았다.

마치 두 번의 일출을 보는 것처럼..


서늘한 아침공기
쌀쌀해진 몸과 마음을 녹이기라도 하듯
뜨겁게 타오르는 시작...

2010년 11월의 첫 해는 나에게
한해를 잘 마무리 하겠다는 힘을!!
무엇이라도 시작할 수 있을 거란 용기를 주었다.

두꺼운 구름을 지나 맑은 하늘로 떠오르는 해..
준비된 수평선이 아니더라도
태양은 언제나 그렇듯
다시 나와 그렇게 결국에는 빛난다는
희망찬 설렘!!!